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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견미리의 여성파워입니다. 보통 고향마을 이장님 하면 연세 지긋한 남성분들을 떠올리실 텐데요. 하지만 요즘에는 농어촌에서도 여성파워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마을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보시죠. ⊙기자: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전남 무안군의 수양마을. 한겨울 농한기에도 수확이 한창인 한 비닐하우스를 찾았습니다. 국화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 마을은 마을살림을 여성들이 한다고 해요. 글쎄요, 마을살림을 여성들이 한다, 좀 생각하기에 어, 왜 남성들이 안 하고 그러면 여성들만 사시나 싶죠? 그런데 농부가 바로 여성 농부들이라고 하네요. 섬세하고 꼼꼼한 여성들, 어떤 여성들일지 저는 굉장히 궁금하거든요. 같이 가 보시죠. 꽃밭에 사시니까 꽃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게 아니라 우리 농부들이 더 아름다워 보이시네요. ⊙고송자(수양1리 이장): 예, 감사합니다. ⊙기자: 마을살림을 꼼꼼하고 세심하게 할 것 같은 농부들이 지금 여기 계시는 거예요? ⊙고송자(수양1리 이장): 예, 이 마을의 여성 임원들입니다. ⊙기자: 지금 직책? ⊙고송자(수양1리 이장): 저요, 제가 이장입니다. ⊙기자: 이장님이세요? ⊙인터뷰: 개발위원장님, 반장님. ⊙기자: 반장님? ⊙인터뷰: 저는 지도자입니다. ⊙기자: 이들 여성 임원들이 주민총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추대된 것은 지난해 12월. 여성 작목반을 만들어 꽃을 재배해 마을을 부촌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고송자(수양1리 이장): 처음에는 여자를 이장으로 뽑으니까 굉장히 남성들보다도 우리 여성들이 여자가 여자를 무시한다고 왜 남자를 놔두고 여자 이장을 내냐, 동네 체면이 있지 그러면서 반대를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일을 맡겨놓으니까 여성들이 일을 더 꼼꼼하게 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동네 마을 어르신이 잘 한다고 칭찬을 해요. ⊙기자: 주민들의 높은 신임 덕에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른다는 이장 고송자 씨는 오늘도 마을 대소사 챙기기에 분주합니다. 고송자 씨가 도착한 곳은 수확이 한창인 배추밭. 속이 꽉찬 배추는 수확 후 바로 창고로 옮겨져 소금물에 절입니다. 절인 배추 역시 대도시에 내다팔아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마을 여기저기 버려진 폐비닐도 허투루 보고 넘기지 않습니다. 수거한 폐비닐을 내다팔아 모은 마을공동기금이 어느새 3000만 원이 됐습니다. 바쁜 농가사정을 잘 아는 면사무소 직원이 직접 이장님을 찾아오는 것도 이 마을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지난 여름 호우로 인해 피해보상문제로 면사무소 직원이 다녀간 후 고송자 씨는 곧장 마을주민들을 불러모았습니다. 마을살림을 알차게 꾸려나가고 있는 여성 임원들. 그리고 여성임원들의 말이라면 우선 믿고 따르는 주민들. 그 속에서 과거 보수적인 농촌의 모습은 결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떻게 신현대적으로 이렇게 많은 남성어르신분들이 여성에게 일을 딱 맡겨놓고 이렇게 다 차근차근 앉아서 들어주는지... ⊙강창훈(수양1리 주민): 여자들을 이장을 만들어놓으면 반수가 넘는 여자들이 직접 동네일에 참여를 하고 온 마을이 전부다 참여하는 이런 결과를 가져오더라고요. 그런 것이 상당히 좋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기자: 수양마을은 최근 마을공동기금 5000만 원에 군지원금 7000만 원을 합쳐 새 농기구들을 장만했습니다. 이제 친환경농업에 사활을 건다는 포부입니다. ⊙고송자(수양1리 이장): 이제는 농산물, 질좋은 농산물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저희 농촌이 굉장히 힘들고 어려워요. 환경농업으로 유기농 농사를 지어서 소비자들한테 건강한 식품을 제공할 의무가 있고... ⊙기자: 여성들의 적극적인 활약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수양마을은 앞으로 우리 농촌이 가야 할 좋은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견미리의 여성파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