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현정 앵커 :
요즘 농촌마을에는 집 지키는 개를 훔쳐 가는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원종진 기자 :
개 50여 마리를 기르던 마을입니다. 그러나 집집마다 개를 도둑맞아 개집엔 개 밥그릇과 잘려나간 개 줄뿐입니다.
⊙ 김부희 (주민) :
아침에 나와 보니까 그냥 철사가 끊어진거에요. 그리고 한 마리만 그런 게 아니라 여기도 그러고 저기도 그러고.
⊙ 원종진 기자 :
이 마을에서 사라진 개는 모두 13마리, 세집 가운데 한집 꼴로 개를 도둑 맡았습니다. 인근 마을에서도 하루밤 사이 개 6마리를 도난 당했습니다.
⊙ 박보선 (주민) :
거기다 수면제 넣겠지 뭐.
⊙ 원종진 기자 :
도둑맞은 개들은 한결같이 기른 지 10달이 넘어 값이 한 마리에 18만 원이나 되는 큰 개들입니다.
⊙ 김재욱 (개 도매상) :
개를 사러 다니는 사람들이 살 개가 없었으니까 그런 짓도.
⊙ 원종진 기자 :
이렇게 개 도둑이 극성을 벌이는 것은 개고기 값이 한 근에 5천 여원에서 최근에는 8천 원으로 크게 올랐지만 개를 기르는 집들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입니다.
⊙ 김형동 (영양탕집 주인) :
사료값이 비싸니까 개를 먹여봐야 수입이 안 되요.
⊙ 원종진 기자 :
비싼 사료로 기른 개들은 도둑맞는 주민들은 이문은 커녕 손해만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