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부에 광고 실어줄게” 상인 3만 명 피해_포커페이스 노래 가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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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단지 등에 배포되는 지역 전화번호부에 광고를 내겠다고 속여 상인들에게 돈을 받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3만 명이 넘는 상인들이 수십억 원을 뜯겼습니다.

조정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네 상점들을 안내하는 소형 전화번호부 광고업체를 경찰이 급습했습니다.

사무실에는 수백 권의 소형 전화번호부가 쌓여 있고, 텔레마케터가 바쁘게 통화 중입니다.

이같은 업체 세 곳은 지난 2003년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자영업자들에게 지역 전화번호부에 광고를 실어주겠다며 광고비를 받았습니다.

업주와는 만 부 이상의 전화번호부를 배포하기로 계약했지만, 실제로는 업주들에게 보낼 2백50부 정도만 제작해 발송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25억 원을 챙겼고, 3만 명 넘게 피해를 입었습니다.

<녹취> 윤 모씨(피해자) : "(전화번호부를)복사를 해서 책 한 권을 만들어서 저한테 가져왔어요. 책이 나왔으니까 나는 당연히 다 돌릴 줄 알고.."

텔레마케팅에 필요한 전화권유 판매업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렇게 가정집 주택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6개월마다 대표사업자를 바꾸는 등 주도면밀하게 움직였습니다.

업주들은 속은 줄도 몰랐습니다.

<인터뷰> 박정규(대전지방경찰청 수사과 경정) : "광고료가 5만 원 내지 30만원으로 소액이고 (업주들이) 발행부수를 확인할 수 없었고 배포 여부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박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텔레마케터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