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총기 난사’ 중간발표 _돈 벌려면 어떤 동물을 키워야 할까_krvip

美 경찰, ‘총기 난사’ 중간발표 _내기의 연합_krvip

<앵커 멘트> 여기서 워싱턴 윤제춘 특파원을 연결해서 지금까지 드러난 사건의 진상과 파장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윤 특파원, 이번 사건의 윤곽은 거의 드러났죠? <답변 1> 미국 경찰의 발표에 맞춰 이번 사건을 시간대별로 구성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승희씨는 당일 오전 7시 이전에 기숙사 앞에서 서성이는 것이 목격됩니다. 7시쯤 첫 희생자 힐셔양이 기숙사에 도착하자 따라 들어가 다툼을 벌입니다. 7시 20분 경찰에 신고됐지만, 7시 22분 두 발의 총성과 함께 힐셔양과 사감이 숨졌습니다. 이후 출동한 경찰은 힐셔 양의 남자친구를 용의자로 추적해 조사합니다. 이어 9시 32분 공학관 건물 노리스홀에서 총격 신고가 접수됩니다. 3분만에 경찰이 출동, 그러나 조씨가 출입문을 쇠사슬로 묶어 놓아서 이걸 푸는데 5분을 허비합니다. 마침내 경찰이 진입해 2층으로 올라가는 사이 마지막 총성이 울렸습니다.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이것이 경찰이 밝힌 사건의 재구성입니다. <질문 2> 그동안 경찰이 밝혀낸 사실은 어떤 게 있습니까? <답변 2> 먼저 권총 구입이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도 한달 빠른 2월 9일, 인터넷이 아닌 전당포에서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소한 2월부터 범행을 계획하기 시작했다는 얘깁니다. 또 조씨가 30명을 죽인 노리스홀에서 9분 동안 3-4초에 1발씩 모두 170여발을 발사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다 미국 NBC 방송에 보낸 동영상과 사진 등은 모두 범행 이전에 제작됐다는 점도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질문 3> 그런데 범행 동기나 그동안 제기됐던 의문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됐습니까? <답변 3 > 경찰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 몇 가지 추측은 가능하지만 증거로 뒷받침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첫 희생자 힐셔와 조씨의 관계가 아직 아무것도 드러난 것이 없는데요. 왜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을 찾아가 살해했느냐는 의문입니다. 영문과 학생인 조씨가 왜 공학부 건물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는지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입니다. 심지어 1차 총격의 범인이 조씨가 아닐 수도 있다, 우체국 목격자가 없기 때문에 소포를 발송한 공범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4> 이번 사건으로 재미동포들이 큰 충격을 받았을 텐데요. 지금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4> 사건 10여일이 지난 지금 재미 동포 사회도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한때는 근거없는 소문들이 무수히 나돌아 동포사회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한인 가게의 유리창이 박살이 났다더라, 어느 학교에서 미국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에게 욕을 했다더라, 실제 취재를 해보면 대부분 사실 무근이었습니다. 최근엔 앨라바마에서 한인 학생이 구타를 당했는데, 이번 사건 때문에 발생한 증오 범죄가 아니냐는 추측이지만 확인되진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전과 달리 조금은 서먹서먹해진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인 음식점에도 미국인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조씨의 장례식을 대신 치러주겠다, 법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나서는 미국인들도 있습니다. 버지니아 공대에서 치워졌던 조씨의 추모석이 다시 등장한 사실이 미국민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질문 5>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에 던진 메시지도 많을 텐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5> 미국인들 스스로 차분히 점검해보겠지만, 우선 총기 관리의 문제점이 또 한번 도마에 올랐습니다. 무엇이 순진무구했던 초등학생 이민자를 오늘날의 살인마로 만들었는지, 여기서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 차별 의식,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 문화 등 짚어볼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한인 사회도 이민 1.5세와 2세들의 미국 사회 부적응을 막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볼 땝니다. 이번 사건을 처리하는 미국인들의 태도를 보면서 누군가를 속죄양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듯한 한국적 상황과 대비돼 절제된 대응이 돋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