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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몇년 사이 바닷가 갯벌에서 수산물을 채취하는 이른바 '해루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 관광객들이 일명 '빠라뽕'이라 불리는 특수도구까지 사용해 갯벌의 개불을 싹쓸이하다시피 해 갯벌 황폐화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한 갯벌.

많은 관광객들이 물 빠진 바닷가 갯벌에서 어패류를 채취하는 이른바 해루질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들고 있는 길이 1m 가량의 쇠파이프.

일명 '빠라뽕'으로 불리는 개불 채취 어구입니다.

3-4년 전 등장하더니 지난해부터 사용자가 급증했습니다.

[해루질 관광객/음성변조 : "(갯벌에) 이런 구멍들이 있거든요. 그냥 눌러서 이렇게 당기면 압축식이라서..."]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능숙한 사람은 2∼3시간이면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의 개불을 잡을 수 있습니다.

[김동호/개불 채취 어민 : "많이 오죠. 진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볼 때는 완전히 (갯벌이) 폐허가 되는 거예요."]

갯벌 황폐화 논란까지 확산되자 태안군은 이 어구를 갯벌 생태계를 위협하는 불법어구로 보고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적발되면 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조천식/충남 태안군 어업지도팀장 : "몇 마리를 잡아가는 것은 상관없지만 '빠라뽕'을 이용하여 몇십 마리에서 몇백 마리까지 잡아가면 수산자원이 고갈되기 때문에..."]

또, 과도한 해루질로 갯벌 생태계 훼손 위험성이 높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일부 지역에 휴식년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